촌스럽게 느껴졌던 원피스 수영복이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다. 패션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복고 유행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올 여름 수영복 트랜드는 지난 2~3년 간 휘몰아쳤던 래시가드 열풍은 잠잠해지고 다양한 형태의 여성 '원피스 비키니'인 모노키니의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모노키니는 원피스 비키니처럼 상하의 일체형이지만, 가슴, 등, 허리 부분을 특별히 절개한 형태로 제작된 스타일을 말한다.
일체형 디자인이 체형을 잡아주기 때문에 몸매를 보정해 주면서도 절개 라인을 통해 여성미를 강조할 수 있어, 여성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제품들 대부분 높은 수준의 자외선 차단(UPF50+)이 가능하며, 잘 마르는 '속건성 소재'를 사용해 디자인과 기능성을 동시에 갖췄다.
어느 유명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사이 여성 원피스형 수영복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정도 늘어난 반면, 래시가드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 가량 감소했다.
또 다른 패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비키니와 모노키니의 절개선, 보정 기능성이 체형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부각시켜줘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체형에 관계없이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드러내고자하는 여성들의 의식 변화도 비키니, 원피스형 수영복 인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람들이 레저활동에서는 래시가드를 입으면서도, 호캉스 - '휴가를 호텔에서 즐긴다'는 의미의 호텔(hotel)과 바캉스(vacance)의 합성어 - 또는 워터파크에서 미적인 부분을 추구하기 위해 모노키니 등 원피스형 수영복을 추가로 구입하고 있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에 래시가드 판매가 떨어지고 있는 것만으로 보기는 어렵다"라고 설명하며, 서핑 등 해양 레저를 즐기는 인구 역시 늘고있는 추세여서 래시가드 유행이 아주 저물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국내 래시가드 점유율 1위 업체인 B사는 원피스형 수영복 유행에 관련 상품을 지난해 1종에서 올해 5종으로 늘렸는데, 모노키니 유행에 맞춰 출시한 '우먼 플로라 네오프렌 원피스 스윔슈트'는 홀터넥 원피스 스타일로 기존의 원피스 슈트와 달리 가슴 중앙 라인을 더욱 깊게 제작해 가슴 라인을 돋보이게 하고 또한 등이 파여있어 더욱 날씬해보인다.
아울러 R사 수영복 관계자는 래시가드 대신 원피스형 수영복, 모노키니, 비키니 등을 입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물놀이나 휴양지에서 몸을 가리기 위한 가디건, 재킷, 로브 등도 함께 판매량이 늘었다고 전했다.
최근 모노키니를 구매했다는 직장인 김 모 씨(27)는 "옛날에는 원피스형 수영복이라고 하면 선수용 수영복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디자인의 원피스형 수영복이 등장해 유행하고 있다"며 "모노키니는 뱃살을 가려주면서도 섹시하고 이쁘게 입을 수 있어 구입했다"고 말했다.